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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하겠다" 이재원, 시범경기 타율 0.455, '개막 엔트리' 승선 [IS 인터뷰]

베테랑 포수 이재원(36)이 한화맨으로 첫발을 내디딘다.이재원은 22일 발표된 2024년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그는 한화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 1군 안방마님 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부터 박상언과 경쟁했다. 주전 포수는 최재훈이 유력한 상황에서 그의 백업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컸는데 이재원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시범경기 중 본지와 인터뷰에서 "1군 엔트리에 드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한 소망을 이뤘다.이재원은 새로운 도전과 마주한다. 인천고 출신인 그는 200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원클럽맨으로 팀을 대표하는 선수였지만 좁아진 입지 탓에 '방출'을 선택했다. 2018년 SK 통합 우승 포수, 그해 겨울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대형 계약(4년, 총액 69억원)을 하며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이후 잔부상에 부진까지 겹쳤다. 들쭉날쭉한 성적은 그의 입지를 좁게 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재원은 "스프링캠프 가기 전에는 (낯선 상황이) 심했던 거 같다. (SSG 연고 지역인) 인천이 익숙한데 내가 (대전에) 가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막상 캠프에 가니 선수들과 적응 잘했다"며 "처음엔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아니다. 다들 편하게 해주셔서 야구하는 데 큰 문제 없다. 즐겁게 하려고 한다. 이전에도 이렇게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함이 있다"고 몸을 낮췄다.한화에는 김강민과 이명기를 비롯해 친숙한 옛 동료가 많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에도 인천 출신이 곳곳에 포진한다. 이재원으로선 '적응'에 최적화한 구단인 셈이다. 실제 이적 후 이재원은 "밝아졌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한다. 주전 욕심도 내려놓은 그는 "재훈이가 주전이고 나와 상언이가 최대한 힘을 보태야 한다. 포수는 풀타임을 뛰는 게 쉽지 않다"며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를 큰 문제 없이 마친 이재원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이 0.455(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장타율(0.818)과 출루율(0.538) 모두 수준급이었다. 2022년 타율 0.188(16타수 3안타), 지난해 타율이 0.118(17타수 2안타)이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전초전'일 수 있지만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코칭스태프에서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아주려고 정말 노력 많이 해주신다"며 "대화를 많이 하면서 준비했는데 (타격) 타이밍이 일정해지고 있어서 고무적"이라고 반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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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명이 지켜본 류현진의 '명불허전' 투구, "한국 돌아오길 잘했다"

'돌아온' 괴물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4172일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한화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며 12년 만에 KBO리그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국내 첫 실전을 치렀다. 이날 홈팀의 흰색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원정팀 선발로 나서는 '제2의 류현진' 문동주(21)와 맞대결을 펼쳐 화제를 낳았다.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대전 마운드에 오른 건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으로, 무려 12년 만에 이글스파크에서 공을 던지며 한화 팬들을 설레게 했다. 관중 없이 진행된 이날 경기는 한화 이글스 유튜브 채널 '이글스 TV'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류현진의 복귀 투구를 보기 위한 접속자가 7만 여 명이나 몰릴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류현진의 투구는 명불허전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3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3㎞/h(트랙맨 기준)으로, 시즌 전 연습경기라 전력투구 대신 컨디션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음에도 안타는 1개만 내주고 삼진을 3개나 잡을 정도로 공이 좋았다. 포심 패스트볼(23개)과 커브(10개), 체인지업(9개)을 섞어 던진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장착한 신구종 컷 패스트볼도 10개를 던져 타자들을 상대했다. 커브로 타자의 스윙 타이밍을 뺏고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꽂히는 날카로운 컷 패스트볼로 삼진을 3개 잡아냈다. 정확한 제구와 시속 112~143㎞를 넘나드는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1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2루타를 내줬다. 1사 후엔 폭투와 풀카운트 볼넷을 내주며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날 경기는 새 시즌 도입되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이하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일명 로봇심판이 적용돼 치러졌다. 류현진이 하주석에게 던진 4구째 낮은 체인지업이 볼로 판정되면서 볼넷이 나왔다. 이후 류현진은 후속타자 이재원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실점했으나, 다음 타자 이명기를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3회에는 다시 삼자범퇴로 호투했다.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류현진의 공이 라이브 피칭(2일) 때보단 조금 안 좋았다”라면서도 “구속이 143㎞까지 나왔는데, 앞으로 경기를 더 치르고 정규시즌 긴장감까지 올라오면 140㎞대 중반까지는 올라올 것 같다. 기대된다”라고 총평했다. 류현진은 “편하게 공을 던졌다. 준비한 투구 수(50개) 대로 잘 던졌고, 재밌게 경기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모든 구종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순조롭게 잘 던졌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12년 만의 대전 등판에 대해 류현진은 “큰 감흥은 없었다. (12년 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은 관중이 없어서) 시즌 개막을 해야 돌아온 게 크게 느껴질 것 같다. 시범경기라도 시작해서 팬들의 소리를 들어야 느낌이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팬과 함께 하는 대전 마운드를 기대했다. 류현진은 “한국에 잘 돌아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전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팬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고 반겨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면서 “힘이 아직 남아있고 능력이 있을 때 돌아온 것 같아서 스스로 만족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12일 대전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후 4일 텀으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류현진은 4일 텀에 대해 "MLB에서 해왔던 루틴이기도 하고, (시범경기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 정규시즌 땐 5~6일 텀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4.03.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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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4172일 만의 대전 마운드' 류현진, 청백전 '3이닝 1실점'…최고 144㎞+커터 빛났다

'돌아온' 괴물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4172일 만에 오른 대전 마운드에서 준수한 투구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 홈팀 선발 투수로 나서 공을 던졌다. 이날 류현진은 3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대전 마운드에 오른 건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으로, 무려 12년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호투를 펼쳤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44㎞/h가 나왔다. 포심 패스트볼은 물론 컷 패스트볼과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커브로 스윙 타이밍을 뺏고 존 구석에 박히는 컷 패스트볼(커터)로 카운트를 올렸다. 최재훈과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오렌지 유니폼을 입은 원정팀 정은원(중견수)-문현빈(2루수)-김태연(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이명기(좌익수)-박상언(지명타자)-김강민(지명타자)을 차례로 상대했다. 류현진의 뒤엔 1루수 안치홍(3번타자)-2루수 황영묵(8번타자)-유격수 이도윤(7번 타자)-3루수 노시환(4번타자)-좌익수 최인호(1번타자)-중견수 페라자(2번타자)-우익수 이상혁(9번타자)이 지켰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정은원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초구 138km/h 스트라이크를 시작으로 2-2 볼카운트에서 142km/h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삼진을 기록했다. 2번타자 문현빈을 변화구 3루수 땅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다음타자 김태연을 컷 패스트볼로 잡아내며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2회엔 실점했다.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3루수 옆을 빠져 나가는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이후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폭투로 채은성을 3루로 보낸 뒤 하주석에게 풀카운트 볼넷을 내주며 1, 3루를 허용했다. 이후 이재원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실점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이명기를 2루 땅볼로 돌려 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3회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선두타자 박상언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류현진은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 정은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이날 청백전 등판을 마무리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4.03.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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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 달성...역대 5번째+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대기록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가 20승과 200탈삼진 고지를 동시에 정복했다. 페디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NC의 2-0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0승(6패) 달성. 더불어 이 경기 2회 초 투구에선 올 시즌 200탈삼진까지 해냈다. 이로써 페디는 1986년 선동열(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후 37년 만에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페디는 1회 초, 선두 타자(1번) 최인호를 컷 패스트볼(커터)로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문현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KBO리그 홈런 1위 노시환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야수진이 6(유격수) 4(2루수) 3(1루수)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전날까지 2023시즌 198탈삼진을 기록했던 페디는 2회 2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선두 타자 닉 윌리엄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상대한 채은성을 주 무기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회 초 1개를 포함해 2개를 채웠다. 단일시즌 200탈삼진은 역대 16번째다. NC 소속 투수로는 처음이었다. 대기록을 세운 페디는 이어진 이명기와 이진영을 각각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3회도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 후속 이도윤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최인호에게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지만, 문현빈에게 병살타(유격수-2루수-1루수)를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NC 타선은 3회 말 공격에서 제이슨 마틴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2점 리드를 안겼다. 페디는 4회 초, 선두 타자 노시환을 삼진 처리했고, 윌리엄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상대한 채은성과 이명기는 각각 뜬공과 삼진을 잡아내며 리드 차이를 지켜냈다. 5회도 2사 뒤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최인호를 땅볼 처리했다.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에게 좌중간 2루타, 2사 뒤 채은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명기를 커터로 1루 땅볼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해냈다. 페디는 7회 초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임정호에게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NC는 후속 불펜 투수들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NC는 시즌 73승(2무 63패)째를 기록했다. 페디는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는 4명뿐이었다.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고(故)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년 롯데 자이언츠 고(故)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201탈삼진) 그리고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214탈삼진)이 그 면면이다. 페디는 KBO리그 입성과 동시에 '언터처블' 투구로 주목받았다. 빠른 승수 추가 페이스를 보여줬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을 지켰다. 지난 1일 대전 원정에선 한화 타선 상대 3점을 내주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세 번째 20승 도전 만에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한국 야구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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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0.307+연승 기간 0.336’ 핵타선 “2017년만 못 해도…짜임새가 생겼다”

"2017년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좋지만, 그 이후로는 가장 나은 것 같다."KIA 타이거즈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김종국 KIA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KIA는 지난달 24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이달 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9연승을 질주했다. 위기가 많았다. 먼저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및 충돌 증후군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어깨 염증으로 쉬었던 이의리도 3일 복귀전(3이닝 4실점)을 힘겹게 치렀다. 마운드 공백을 타선이 메웠다. 이 기간 팀 타율 0.336(330타수 111안타) 12홈런 78득점, 출루율 0.397와 장타율 0.521을 기록했다. 타율·득점·출루율·장타율 1위를 기록했고 홈런(3위)과 안타(3위)도 최상위권이다.김종국 감독은 "최근 우리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많이 갖고 있다. 투수들도 '내가 조금만 (힘을) 보태주면 타자들이 역전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타자들 또한 '투수가 실점을 안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기세가 워낙 좋으니 과거 타이거즈의 전성기와 비교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표적인 비교 대상이 2017년이다. 당시 KIA는 팀 타율 0.302(역대 2위)와 906득점(역대 3위)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840(역대 9위)을 기록하며 통합 우승까지 거뒀다.1996년 해태 타이거즈(KIA의 전신)에서 데뷔 후 원 클럽 맨으로 팀 역사를 지켜봐 온 김종국 감독의 눈에 올해 타선은 어떻게 보였을까. 김 감독에게 묻자 "타선은 그때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좋았다. 2017년에는 팀 타율이 3할이었지 않나"고 웃었다.대신 KIA는 2017년보다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2017년 KIA는 최형우, 이범호(현 KIA 코치) 김주찬(현 두산 베어스 코치) 이명기(현 한화 이글스) 등 고참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올해는 테이블 세터 박찬호(108경기 27도루)와 김도영(48경기 15도루)이 그라운드를 휘저으면 베테랑 나성범과 최형우가 이들을 불러들인다. 김종국 감독도 "지금은 젊은 선수들이 더해졌다. 당시와 (공격력에서) 비교는 안 되지만, 짜임새가 생기는 등 2017년 이후로는 가장 나은 것 같다"며 웃었다. 타선의 선봉장인 박찬호는 "사실 2017년과 크게 다를 건 없지 않을까 싶다"며 "기록만 보면 당시가 좋았지만, 2017은 타고투저였다. 조정 성적으로 본다면 올해도 충분히 비교할 만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KIA의 후반기 타격 성적은 타율 0.307와 OPS 0.832에 달한다. 2017년 리그 평균 OPS(0.791)와 올해 후반기 리그 평균 OPS(0.711) 차이가 크다. 박찬호의 말처럼 올해 KIA의 파괴력은 2017년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이라 평가할 만하다.박찬호도 김종국 감독처럼 짜임새를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타선에 불을 붙여준 한 명을 꼽기가 힘들다. 각자가 역할을 너무 잘해준다. 상위부터 하위까지 못 치는 타자가 없다"며 "각자 다 자기 역할을 해주기에 좋은 경기를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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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득점 10위' 키움, 실책 1위가 더 심각한 문제

지난 시즌(2022)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첫 주(1~9일) 5패(3승)를 당하며 7위에 그쳤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은 모두 잡았지만, 이어진 LG 트윈스·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선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내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타율 0.208에 그쳤다. 8경기 총 득점은 19점에 불과했다. 팀 타율(0.229)과 홈런(1개)은 9위다. 에이스 안우진은 2번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의 공격력은 나아질 수 있다. 부진했던 이정후는 8일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반등했고, 김혜성·이용규·에디슨 러셀 등 주축 타자들도 2할 9푼에서 3할 초반대 타율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문제는 수비력이다. 키움 야수진은 8경기에서 실책 11개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김태진·송성문·김혜성·이지영이 각각 2개, 이정후·신준우·김건희도 1개씩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1일)부터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가 나왔다. 2-1로 앞선 8회 초 공격에서 투수 원종현이 한화 노시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좌익수 김태진이 공을 뒤로 흘리고 말았다. 커버에 들어간 중견수 이정후도 타자 주자가 2루에서 멈출 것으로 예단하고 여유를 부리며 중계 플레이를 하다가,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원종현은 이어진 이명기와의 승부에서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평범한 송구를 포수 이지영이 놓치며 노시환의 득점을 허용했다. 2022년 개막 첫 주(8경기) 키움의 실책은 6개였다. 1군 경험이 적은 내야수 김주형 혼자 3개를 기록했다. 전반기 기록(61개)도 10개 구단 중 5번째로 적었다. 수비가 나쁜 팀이 아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수비 기본기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등판했던 4일 LG전, 9일 NC전에서만 실책 5개를 범했다. 9일 NC전 4회 말 수비에서 이정후가 범한 포수 실책은 NC 1루 주자 오장한의 득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책이 실점으로 직결되지 않아도 투수의 투구 수 증가를 초래했다. 팀 사기 저하도 당연했다.키움은 올 시즌 5강 후보로 꼽힌다. 투·타 최고 선수로 성장한 안우진과 이정후 덕분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강점이었던 타선과 수비 짜임새는 흐트러졌다. 키움은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실책 1개를 더 범했다. 여전히 득점(23점)은 10위, 실책(12개)은 1위였다. 안희수 기자 2023.04.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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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한화서 조용한 멘토된 이명기 “선배들께 받은 것, 그대로 전하고 있어”

KBO리그에서만 4개 팀에서 뛰었다. 우승도 두 번 맛봤다. 수많은 선배들과 만나며 쌓인 이명기(37·한화 이글스)의 경험이 이제 후배들에게 전해지고 있다.이명기는 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원소속팀 NC 다이노스를 포함해 10개 구단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고, 1군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후 2주 이상 지나고서야 비로소 새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준비는 다소 늦었으나 시범경기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12경기 나서 타율 0.269 1타점 3득점 2도루 출루율 0.367로 마쳤다. 지난 1일 열린 개막전에도 6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고, 8회 야수선택 타점도 거뒀다.본지와 만난 이명기는 “경기에 나가면서 공에 타이밍이 조금씩 맞아가고 있다”며 “2군 캠프에 가니 선수들이 다 어리고 훈련량도 많더라.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훈련을 많이 했다. 난 힘든데 후배들은 거뜬하더라"며 "그렇게 훈련하다 보니 몸이 빨리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명기는 프로 18년 차 베테랑이다. 올 시즌 채은성 등 30대 베테랑을 대거 영입한 한화지만, 최고참인 주장 정우람, 동갑내기 장시환을 제외하면 모두 이명기보다 젊다. 이명기는 “10살 이상 차이 나는 동생들이 많다”며 웃었다.이명기는 앞에 나서지 않는다. 대신 도움을 구하는 후배들에게는 아끼지 않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한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별로 이야기해줄 건 없다. 후배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거나 야구가 안 됐을 때 극복하는 법을 묻더라”고 했다.이명기는 모든 걸 갖춘 선배는 아니다. 장타나 수비는 다소 부족했지만, 콘택트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한화까지 총 네 팀을 거친 경험도 자양분이 돼 후배들에게 전해진다.이명기는 “문현빈 등 후배들이 공을 칠 때 어떤 느낌으로 쳐야 하는지 묻는다. 나도 SK, KIA, NC 등에 있을 때 좋은 선배, 선수들과 함께 야구했다. 선배들로부터 들은 내용을 후배들한테 모두 전해주고 있다”며 “가령 투수들이 몸쪽 코스를 집요하게 공략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묻더라. 내 경우엔 잘 들어온 몸쪽 공은 투수가 잘 던졌다고 생각하고 내가 잘 치는 부분에 집중했다. 그래야 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전해줬다”고 말했다.그는 “시속 150㎞ 이상 공을 어떻게 치는지 묻는 이들이 있다. '타격 포인트를 그냥 앞에 두는 게 아니라 스윙을 조금 더 빨리 시작하는 게 낫다'고 했다"며 "어린 선수들은 스피드가 좋다. 그래서 그런 대처가 더 낫다고 했다. 이것도 내가 선배들께 배운 내용을 그대로 전한 것”이라고 떠올렸다.FA 계약 과정에서 고난을 겪은 이명기는 자존심을 다시 살리고 싶다. 그는 “지난해 공백기를 겪고 빠른 공을 치려고 하니 아웃인 스윙이 되더라"고 복기했다. 그는 "지금은 코치님과 논의하면서 스윙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내 눈에도, 코치님 눈에도 좋아지는 게 보인다”며 “개인 성적을 올리는 게 정말 중요한 해다. 기본적으로 내 평균 성적(통산 타율 0.307)은 해야 하는 것 같다. 거기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도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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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노시환 3안타 1홈런 맹타' 한화, 1위 삼성 8-2 완파

시범경기 2위 한화 이글스가 장타력을 완전히 되살린 노시환(23)을 앞세워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했다.한화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8승 3패 1무(승률 0.727)를 기록, 1위 삼성과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한화는 선취점을 대포로 가져갔다. 이날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노시환이 2회 초 첫 타석부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은 삼성 백정현이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시속 135㎞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삼성도 홈런으로 반격했다. 삼성은 실점 직후인 2회 말 7번 타자·1루수 김태훈(27)이 한화 남지민의 높은 코스 공을 공략해 우월 홈런으로 반격했다.홈런으로 시작한 경기였으나 추가점은 수비 실수에서 나왔다. 삼성이 먼저 한 점을 앞섰다. 삼성은 3회 말 2사 후 호세 피렐라의 2루타, 오재일의 적시 2루타로 리드를 가져갔다. 기록상으로는 연속 장타였으나 한화 중견수 노수광의 수비가 아쉬움을 남겼다. 노수광이 피렐라의 타구를 끝까지 쫓는 데 성공했지만, 막판 포구에 실패하면서 타구는 2루타로 기록됐다.삼성 역시 수비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4회 초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삼성은 백정현이 후속 타자 김인환에게 2루 땅볼로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2루수 김지찬이 깊은 위치에서 수비했고, 유격수 이재현이 이를 포구 후 주자 이명기와 겹치면서 병살 플레이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사이 3루 주자 채은성이 득점하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홈런을 쳤던 노시환이 이번에는 재치로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2루 주자로 3루까지 진루했던 노시환은 김지찬과 이재현의 플레이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틈을 타 3루로 질주했다. 이재현이 뒤늦게 홈으로 던졌으나 노시환의 슬라이딩이 여유있게 먼저 성공하면서 경기는 한화의 리드로 뒤집어졌다. 삼성은 7회 말 역전의 기회를 마주했으나 잡지 못했다. 삼성은 선두 타자 김동엽이 3루수 옆을 뚫고 가는 강한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1사 후 구자욱이 장지수가 던진 시속 143㎞ 직구를 공략, 3루 선상을 따라 흐르는 2루타로 기회를 연결했다.중심 타자 피렐라, 오재일로 연결되는 확실한 기회였으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1사 2·3루 위기를 맞이한 장지수는 피렐라를 상대로 시속 132㎞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고, 오재일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같은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던져 3루수 뜬공을 유도해 무실점으로 7회를 마무리했다.위기를 이겨낸 한화는 박상언(1타점) 유로결(2타점) 문현빈(1타점)이 연달아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한화는 선발 남지민이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후 박준영(1과 3분의 2이닝) 정우람(1이닝) 장지수(1이닝) 강재민(1이닝) 한승혁(3분의 2이닝) 김범수(3분의 1이닝) 등 계투가 모두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고, 최충연과 박세웅이 각각 1실점을 더했고 문용익이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양 팀은 오는 28일 오후 1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맞대결로 시범경기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대구=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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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삼성 백정현, '4이닝 3실점'...3G 연속 피홈런

지난해 부진했던 백정현(34·삼성 라이온즈)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4이닝 3실점으로 마쳤다.백정현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5구 중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을 각각 19구(최고 시속 138㎞)와 23구(최고 시속 134㎞) 투구했고, 슬라이더(24구)와 체인지업(7구)도 섞었다.2021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크게 활약했던 백정현은 지난 시즌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로 크게 부진했다. 2021년 선발의 힘으로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스프링캠프 후 그를 4선발로 낙점했다고 전한 바 있다.다만 시범경기 내용은 좋지 못하다. 앞서 두 경기에 등판했던 그는 2승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6.43에 달했다. 두 경기 모두 피홈런을 허용했고, 7이닝 동안 볼넷(4개)이 탈삼진(3개)보다 많았다.세 번째 등판이자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인 27일 역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아니었다. 1회 무실점으로 넘어갔던 백정현은 2회 또 다시 피홈런을 허용했다. 한화 5번 타자 노시환을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높은 시속 135㎞ 직구를 던졌으나 공략당해 좌월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이어 4회에는 주춤한 내야 수비와 상대의 재치 있는 주루에 당했다. 백정현은 4회 초 선두 타자 채은성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후속 타자 브라이언 오그래디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시 만난 노시환에게는 또 안타를 허용했다. 위기를 맞은 그는 이어 이명기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백정현은 후속 타자 김인환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실점은 막지 못했다. 최재훈의 타구가 2루수 앞 깊숙히 굴러갔고, 2루 베이스로 간 공이 포구 처리 과정에서 추가 병살 플레이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닝을 막지 못한 사이 3루 주자 채은성이 홈을 밟았고, 2루 주자로 3루에 도착했던 노시환이 수비 연계가 멈춘 틈을 노려 홈으로 질주했다. 유격수 이재현이 뒤늦게 홈으로 송구했으나 노시환이 먼저 슬라이딩해 역전 득점을 만든 후였다.역전을 허용한 백정현은 최재훈을 잡고 4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했고, 5회 마운드를 이상민에게 넘겨준 후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대구=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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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사트'로 FA 등록 선수 4명 영입, 왜 규정에 문제가 없을까?

1999년 만들어졌고, 2012년 마지막으로 개정됐다. FA(자유계약선수)에 대한 규약에 허점은 없을까.한화 이글스는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로 외야수 이명기(36) 포수 이재용(24)을 영입했다. 한화가 내준 건 내야수 조현진(21)과 2024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이다.형식상으로 보면 그저 트레이드지만, 이명기는 트레이드 직전까지 소속팀이 없던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었다. 원소속팀을 포함해 10개 구단 모두가 이명기와 계약을 희망하지 않았다. C등급이라 전년도 연봉(1억 7500만원)만큼만 보상하면 충분했으나 이조차 감당하는 팀이 없었다. 결국 연봉 5000만원, 총액 5000만원 조건에 NC가 계약한 후 한화와 트레이드하는 사인 앤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금액보다 눈길을 끄는 건 '영입 수'다. 한화는 이명기에 앞서 이미 FA 선수 세 명을 영입했다. 최대어 중 한 명으로 분류됐던 외야수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원에 영입했고 이후 한화가 친정팀이었던 투수 이태양과 내야수 오선진을 계약했다. 대형 FA는 아니어도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의 얇은 선수층을 채우기엔 충분한 카드들이다.문제는 세 선수를 영입하면서 한화가 이미 영입 제한을 채웠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야구 규약 제 173조 에 따르면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21명 이상 30명 이하일 경우 3명까지만 영입이 가능하다. 이번 FA 시장에 승인 선수는 총 21명으로 3명까지만 영입이 가능하다.사인 앤 트레이드는 엄밀히 말해 FA가 아닌 트레이드다. 영입 제한의 대상이 아니지만, 규약의 우회책인 것도 사실이다. 이명기는 네 번째의 선수가 됐고, 역대 사인 앤 트레이드 사례 중 FA 영입 제한을 넘긴 사례는 그와 한화가 최초다.실제 규약 해석은 어떻게 될까. KBO는 본지의 문의에 대해 “사인 앤 트레이드는 FA 계약으로 볼 수 없다. 이명기는 원 소속구단인 NC와 최초 계약해 공시됐고, 그 이후 선수간 트레이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측도 “구단도 이미 규약을 숙지하고 있었다. 내부 1명, 외부 3명으로 상한선을 잡았고 이번 트레이드는 백업포수가 주였다가 카드가 맞아 진행된 것이다. 규약 위반이라면 제안도 안 왔고 시도도 안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와 한화의 설명처럼 이명기 사례는 규약 위반과 무관하다. 요컨대 KBO와 한화는 규약에 충실히 따랐고,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규약 173의 취지는 독과점 방지다. KBO는 “해당 규약이 만들어질 당시 샐러리캡이 없었다. 재정 상황이 우세한 구단이 FA시장에서 선수를 휩쓸어 영입할 수 없도록 해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1월 15일 이후 FA계약이 되지 않으면 임의해지가 되고 이후 자유계약으로 풀려 1년 간 계약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즉 사인 앤 트레이드가 선수 보호 역할도 해준다는 뜻이다.KBO는 “지속적으로 계약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해당 규약은 여전히 독점 방지와 선수 보호를 위해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다만 여전히 규약에 빈 틈은 있다. 대상이 FA '미아' 위기에 처했던 이명기였기에 독과점에 대한 지적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해 시장에 나온 양의지(두산 베어스)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등 대어들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독점한다면 특별히 막을 방도 역시 없다.KBO는 “(해당 상황은) 규약 상 문제가 없다. 다만 시장 논리에 의해 해당 내용은 발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중”이라고 답변했다. 실제로 시장 논리를 넘어서는 구단이 나올 경우에는 막을 수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FA 영입 제한이 만들어진 건 1999년, FA 제도가 신설됐을 시기다. 무려 24년이 지났고, 마지막 개정(2012년)도 11년이 지났다. 그 사이 역시 독과점을 규제하는 샐러리캡이 생겼고, FA 등급제도 탄생했다. 빈틈이 있다면, 규약을 되돌아보고 틈을 채워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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